감독 : Lynn Shelton
각본 : Lynn Shelton, Jay Duplass
출연 : Carol역 – Edie Falco, Chris역 – Jay Duplass, Hildy역 – Katlyn Dever
감독이자 각본가, 배우인 Lynn Shelton은 Apple TV에서 재미있게 본 ‘The morning Show’와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The Glow’를 연출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녀는 2020년 급성 골수성 백혈병으로 54세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Chris 역의 Jay Duplass는 감독 Lynn Shelton과 공동으로 이 영화의 각본을 썼습니다.
Hildy역의 Katlyn Dever는 ‘믿을 수 없는 이야기’에서도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줄거리
살인 누명을 쓰고 20년의 수감생활을 한 크리스가 자신의 마을로 돌아옵니다. 자신의 선생님이었던 캐롤이 그의 무고함을 증명하는데 온갖 열정을 다 바친 덕분에 마침내 사회로 돌아오게 된 것이죠. 비록 20년이라는 긴 시간은 크리스를 이 현실 사회에서 멀찌감치 떨어뜨려 놓았지만 말입니다. 크리스는 수감 생활 중에 캐롤과의 대화가 유일한 희망이자 기쁨이었습니다. 그녀 덕분에 새 삶을 준비하고 그 녀와 수많은 대화를 나누며 그 시간을 견뎌낸 크리스. 그는 그것을 사랑이라 믿었습니다. 하지만 캐롤은 크리스 엄마뻘 나이이고 그의 선생님이었으며 가족이 있습니다. 남편 Tom과 사춘기 딸 Hilda가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리스는 캐롤에게 적극적으로 사랑을 표현하고 캐롤은 놀라서 거리를 두려고 합니다. 하지만 무덤덤하고 건조한 남편 Tom과의 결혼생활은 외롭기만 하고, 늘 자신에게 화가 나있는 딸 Hylda와의 관계도 서먹하기만 한 캐롤 인생에 크리스의 고백은 어쩐지 캐롤을 설레이게 합니다. 하지만 거리를 두려고 노력하는 캐롤. 사실 캐롤이 크리스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사력을 다한 것은 자신이 처해있는 암울한 현실에서의 도피이기도 했습니다. 그녀가 그렇게 크리스 사건에 빠져있는 시간 동안 Tom과 Hylda는 그녀에게서 고립되어갔죠.
한편 Chris는 새 삶을 찾기 위해 직장을 구하려 하지만 사회는 그를 그저 범죄자로 바라봅니다. 친구들과도 어색하고 친동생과의 관계도 자연스럽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매일 경찰서에 들러 소변검사를 하고 면담을 하는 크리스. 자유를 얻은 줄 알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는 여전히 사회 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캐롤은 크리스와의 관계를 ‘친구’로 정의하기 위해 그를 아침식사에 초대합니다. 캐롤, 크리스, 힐다는 즐거운 대화를 나누며 아침식사를 하고 Tom이 뒤늦게 식사에 합류합니다. 조금은 거친 Tom의 매너에 식사자리에는 긴장감이 흐르게 됩니다. 사춘기를 겪고 있는 소녀 Hylda는 마음을 나눌 사람 하나 없이 외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 그녀에게 크리스는 어쩐지 자신과 비슷한 것 같아 마음이 갑니다. 크리스에게 먼저 다가간 힐다. 힐다는 크리스에게 각별한 감정을 느끼게 되죠.
현실 사회에 적응하는 것은 크리스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힘듭니다. 적어도 감옥에서는 그 안에 있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이 사회 안으로 들어가지 못해 겉도는 크리스는 지쳐만 갑니다. 캐롤에게 딱 하루만 둘이 시간을 보내자고 제안하는 크리스. 캐롤은 마지막으로 Tom에게 부부상담을 제안해보지만 Tom은 그저 면박을 주고 일터로 돌아가버립니다. 그래서 캐롤은 크리스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하고 그에게로 갑니다. 둘은 모든 것에서 벗어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결국 하룻밤을 함께 보내게 됩니다.
감상평
서늘하고 축축하고 쓸쓸한 분위기로 우리의 삶을 이야기하는 영화입니다. 크리스의 새 삶 적응기가 이 영화의 주제인 것 같지만 영화를 보다 보면 크리스 뿐만 아니라 캐롤, 톰, 힐다 모두 자신 앞에 있는 삶에 적응하기 위해 애쓰면서 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캐롤과 톰의 결혼생활을 통해, 힐다의 사춘기를 통해 그들도 크리스와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런 외롭고 또 외로운 이 들의 삶을 보면서 저는 어쩐지 위안을 얻었습니다. 그들보다 내 삶이 낫다고 생각함으로써 위안을 받는 것이 아니라 동질감 같은 것이 느껴져서 위안을 받았던 것입니다.
그리고 캐롤 역의 Edie Falco의 연기 너무 좋았고, 잔잔하게 흐르면서도 지루한 부분 하나도 없는, 정성들여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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