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이야기

영화 Blue bayou ;푸른 호수,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

by 채우자 2024. 3. 1.
반응형

줄거리

영화 '미나리' #Minari 가 그 출발점이었을까. 한국인 감독들이 만든 그들의 이야기가 조용하지만 견고한 관심을 받고 있는 것 같다. 그 동안 우리는 영화를 보면서 서양인들이 아시아에 대해 얼마나 모르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들이 많았다. ( 일본은 그나마 나은 편 ) 한국이라고 언급하지만 전혀 다른 문화를 표현하는 그런 경우 말이다. 그런 것들을 확인할때마다 씁쓸함이 느껴진다. 그런데 얼마전 #Leave the world behind 에서 자신들의 아시아에 대한 무지를 시원하게 드러내는 장면은 어쩐지 통쾌하기까지 했다. 한국과 중국을 헷갈려하며 '뭐 그게 그거지.' 하는 그 장면. 그 장면 하나로 아시아에 대한 무지, 편견, 무시 하는 서양인들에 대해 속시원하게 드러냈더란 말이다.

다시 영화 'Blue bayou'로 돌아오자. 

영화는 주인공이 면접을 보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동양인의 성을 쓰지 않는다는 것을 의아해하며 어디 출신인지 묻는다. 태어난 곳을 물으며 아시아 어디라고 말하기를 기대하고 강요하는 질문이다. 발성마저 원어민과 비슷한데도 그에게서 동양에서 온 동양인이기를 강요하는 질문이다. 외모만으로 존재를 강요당하는 삶은 고달플 것이다. 

주인공 Antonio는 3살에 미국으로 입양되었다. 불우한 어린 시절, 철 없던 시절 저지른 절도범죄로 일자리 구하는 것이 쉽지 않아 막막하지만 그는 아내, 그 녀가 이 전 결혼에서 낳은 딸 그리고 곧 태어날 딸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가장이다. 그는 비록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랐지만 가족에게 끝도 없는 사랑과 믿음을 주는 아름다운 사람이다. 하지만 세상은  Antonio의 아름다움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고 그의 생김새, 그를 증명하는 서류만으로 그를 대하고 편견과 오해로 인해 강제 추방의 위기에 처한 안토니오.그리고 베트남에서 이민 온 Parker. 그녀와 Antonio는 전혀 다른 삶을 사는 전혀 다른 사람이지만 그들은 서로 연결된 것만 같은 유대감을 느끼게 된다. Antonio는 사랑하는 이들과의 삶을 영위하기 위하여, Parker는 삶을 갈무리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모습을 보게 되는 영화이다.

영화에 대하여

영화제목과 동명의 노래가 있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Louisiana Bayou의 쓸쓸한 분위기를 그대로 전해주는 노래.

1970년대 곡인데 그 시대의 분위기가 이질감 없이 전해진다.

 

여주인공역의 Alicia Vikander. 영화 #TheDanishGirl 을 통해 그녀를 기억하고 있다. #Tomb Raider 를 보지 않아서인지 모르지만 데니쉬걸에서 #Eddie Redmayne 가 워낙 강렬해서 어지간한 여배우는 버텨내지 못했을 것 같은데 그녀는 우아한 자태와 눈빛, 목소리로 자기몴을 제대로 하고 있다고 느끼며 영화를 봤었다. 특히 그녀의 목소리는 너무 매력적이다. 

수상내역

2022
  • 42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국제비평가연맹 한국본부상)
2021
  • 47회 도빌 아메리칸 영화제(도빌 퍼블릭상)

감상평

현재 미국에서 서류가 없이 입양되어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이 영화를 통해 알게 되었다. 나는 그것을 알게되는 순간 어떤 서늘함을 느꼈다. 그들은 망망대해를 표류하는 작은 돗단배와 같은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나는 이 영화가 그런 사람들을 표현하는 사실적인 서사가 너무 좋았고 이 영화의 각본, 제작, 감독, 주연인 Justin Chon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능력과 연기력 모두 대단하다고 생각이 된다. Paker 와 Antonio의 교감은 애절하고 슬프고 아프지만 따뜻하다.

오로지 가족이 함께하는 것만이 소망인 사랑으로 가득 채워진 이 가족을 보는 마음은 더없이 따뜻했다. 그들 앞에 놓인 잔인한 현실조차 무력하게 하는 힘이 사랑임을 보여준다.

그리고 의붓딸 Julie의 존재감과 연기는 대단하다. 특히 영화 마지막부분에서 그녀와 Antonio가 함께하는 공항 장면에서는 눈물이 마구 터져나오고만다. 그 장면에서 펑펑 울면서 자연스레 #The Florida Project 의 마지막 장면을 생각했다. 매일매일 어른을 용서하는아이들이 그들의 감정을 터뜨릴때면 교만하기 짝이 없는 우리 어른들은 그제서야 제정신을 차리곤 하는 것이다.

 

Google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