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 – 로얄드 달 원작, 정보, 줄거리 소개

 원 제목 ‘THE WONDERFUL STORY OF HENRY SUGAR’는 ‘부다페스트 호텔’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영화 감독 웨스 앤더슨의 2023년 넷플릭스 영화입니다.

40분 짜리 단편 영화이고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 단편영화 부분 후보에 올라있습니다.

 

영화 정보

감독 : 웨스 앤더슨

원작 : 로얄드 달 ‘기상 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

출연 : 로얄드 달 - Ralph Fiennes,  헨리 슈거 - Benedict Cumberbatch, 임다드 칸 - Ben Kingsley, 닥터 Z.Z.차터지 - Dev Patel

 

줄거리

영화는 30년째 그 곳에서 글을 쓰고 있다는 로얄드 달의 오두막’집시 하우스’에서 로얄드 달의 나레이션으로 시작합니다.

자신이 탄생 시킨 헨리 슈거라는 캐릭터에 대한 설명입니다. 부모님으로부터 막대한 재산을 물려받았지만 이기적인 사람이라 독신이고, 키는 188CM에 본인 생각만큼 잘 생기지는 않은 헨리 슈거. 또한 일을 단 한번도 해본 적이 없고 비싼 맞춤 옷을 입고, 어느 시골집 가격과 맞먹는 페라리를 타고 다니는 남자. 좋은 사람도 나쁜 사람도 아닌 그저 많은 부자들 중 한 명일 뿐인 사람 헨리 슈거. 어느 날 헨리 슈거는 윌리엄 W 경의 집으로 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나레이션을 이어받은 헨리 슈거. 헨리 슈거는 윌리엄의 집에서 한 권의 책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 책은 ‘임다드 칸에 대한 보고’라고 적힌 얇은 연습장 같은 책이었고 헨리 슈거는 이 책을 읽어내려 가기 시작합니다.

캘커타 병원 외과과장인 닥터 Z.Z 차터지가 나레이션을 이어받습니다. 대사와 나레이션으로 바쁜 닥터 차터지.

그리고 등장한 ‘임다드 칸, 눈 없이도 볼 수 있는 자’ 그리고 영화는 재미있고 재치 넘치게 이야기를 이어가며 ‘임다드 칸’의 이야기로 넘어 갑니다.

닥터 차터지가 작성한 ‘임다드 칸에 대한 보고’ 읽고 감명을 받은 헨리 슈거는 임다드 칸과 같은 수련을 시작하고 십억만 명 중 한 명이 갖고 있다는 능력을 자신에게서 발견한 헨리 슈거. 그는 3년 3개월간 수련을 하며 임다드 칸과 같은 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인생 처음으로 스스로 노력해서 얻은 능력으로 카지노에서 돈을 벌기 시작한 헨리 슈거는 삶의 방향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감상평

개인적으로 이런 영화가 주는 영화의 매력을 사랑합니다.

웨스 앤더슨 감독의 자유롭고, 재기 발랄한 연출력, 미학적 매력이 가득한 화면, 재치 넘치는 대사와 연기로 채워진 영화가 바로 영화만이 할 수 있는 매력. 게다가, 로얄드 달의 삶에 대한 묵직한 의미를 담고 있는 즐거운 이야기가 만나 이런 보석 같은 영화가 탄생했습니다.

배우들의 1인 다역, 연극 무대 같은 화면 전환도 사랑스러운 영화입니다. 카리스마 넘치는 벤 킹슬리의 분장도 너무 멋있고, 베네딕트 컴배비치의 목소리는 언제 들어도 감동이지요. 그리고 클로즈업 장면에서 베네딕트 컴버배치 만큼 흡입력 있는 배우가 드물다고 생각이 듭니다. ‘슬럼독 밀리언에어’, ‘라이언’, ‘호텔 뭄바이’ 등 활발한 연기 활동을 하고 있는 데브 파텔의 코믹 연기를 보는 즐거움도 있었어요.

러닝타임 40분을 재치와 미적 감각으로 가득 채운 선물 바구니 같은 영화입니다.

 

웨스 앤더슨 감독은 로얄드 달의 ‘판타스틱 미스터 폭스’ 이후 두 번째로 로얄드 달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 것인데 다른 이야기들도 영화로 만들어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로얄드 달과 웨스 앤더슨의 모음집’이라는 이름으로 말이죠.

예를 들면 ‘세계 챔피언 대니’, ‘제임스와 수퍼 복숭아’, ‘조지, 마법의 약을 만들다.’, ‘멍청씨 부부 이야기’를 웨스 앤더슨 감독이 만든다면 정말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영화나 드라마에서 ‘부자는 욕심 많고 이기적이며 부도덕한 존재’로 다루는 것은 이제 너무 식상 하다고 생각하는 편이지만 로얄드 달의 이야기에서 등장하는 욕심 많고 비양심적이며 이기적인 존재들은 그저 ‘부자’를 비유하는 것이 아닌 어른들의 부끄러운 모습에 대한 은유라고 생각이 들어서 반성하게 됩니다. 이런 것이 이야기의 힘이지요.